(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미국 내 공장 유치를 위해 애쓰는 가운데 해외 공장을 미국 또는 인접국으로 이전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설문 조사에 응한 제조업체 가운데 62%가 생산 시설의 리쇼어링(본국으로 복귀) 또는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35만개의 일자리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딜로이트는 추산했다.
이는 리쇼어링으로 26만개의 일자리가 돌아온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것이다.
또한 리쇼어링과 니어쇼어링의 증가로 인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아시아발 상품이 2025년에는 20%, 2030년에는 40%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딜로이트는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지지부진하던 리쇼어링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과 전자상거래 증가, 지정학적 갈등, 수출 제한, 로봇과 자동화 설비 확대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내 제품 생산을 보조금 등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인플레법과 반도체법도 리쇼어링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텍사스 소재 기업 '커머셜 메탈스'의 바버라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공급망 확보 필요성이 확인되면서 그간 논의된 영역을 훨씬 넘어서는 범위의 리쇼어링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리쇼어링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은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에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의 경우, 미국에서 생산하면 대만에서 만들 때보다 비용이 44%나 더 들어간다면서 아직은 비용 문제가 기업들의 리쇼어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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