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 파악한 지난달 경제심리, 코로나19 초기 이후 최악

입력 2022-11-03 06:11   수정 2022-11-03 08:58

뉴스로 파악한 지난달 경제심리, 코로나19 초기 이후 최악
10월 뉴스심리지수 81.25…2020년 4월 이후 최저
미 연준 긴축강화 우려·환율 상승 탓에 심리 위축돼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미국발 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뉴스로 파악한 우리 국민의 경제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가장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뉴스심리지수(NSI)는 81.25로 전달(88.97) 대비 7.72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4월(79.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스심리지수는 지난 5월(103.62)까지는 기준치인 100을 웃돌다 6월 85.64로 급락한 뒤 7월(91.72)과 8월(99.10)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9월 90 밑으로 떨어진 뒤 10월에는 8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뉴스심리지수는 2005년부터 작성된 50여 개 언론사의 경제 분야 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매일 1만 개씩 무작위로 뽑은 뒤 긍정, 부정, 중립의 감성을 기계학습 방식으로 분류하고, 각 문장 수의 차이를 계산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가 과거 평균(2005∼2021년)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지난 2020년 2월 이 지수를 개발한 뒤 지난해 4월 시험적으로 연구 결과물을 선보였고, 같은 해 9월 도입된 실험통계제도에 따라 올해 2월부터 공개하고 있다.
한은은 뉴스심리지수가 소비자심리지수(CCSI)에 1개월가량, 주요 경제지표에 1∼2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뉴스심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간 최대상관계수는 1에 가까운 0.75로 분석돼 10월 뉴스심리지수 악화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0월 뉴스심리지수가 대폭 떨어진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지속된 금리인상 영향으로 한국은행 역시 지난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번째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계속 고공비행하면서 국내 물가 상승 폭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연준 긴축 강화 우려가 크게 작용해 10월 뉴스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 "다만 미국 내에서도 연준의 통화정책 속도 조절론이 나오면서 마지막 주에는 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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