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강화조치로 맞춤형 광고 어려워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오늘 8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의 올해 정치 광고가 과거 선거 때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전 세계 약 30억 명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은 그동안 선거 광고의 주요 플랫폼이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민주당 주지사협회는 2020년 선거 당시만 해도 광고 예산의 약 75%를 페이스북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이번 중간 선거에서는 광고 예산의 절반만 페이스북에 지출하고 다른 플랫폼에 광고비를 늘렸다.
로라 칼슨 협회 디지털 이사는 "지난 2년간 페이스북이 정치 광고 플랫폼으로 훨씬 덜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광고 파트너사인 '라이징 타이드 인터액티브'(Rising Tide Interactive)도 페이스북 예산을 예년의 10%에서 올해는 2∼3%로 줄였고, 공화당의 디지털 마케팅 협력사인 'IMGE'도 페이스북 광고를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CNBC 방송은 페이스북의 정치 광고 감소는 이 소셜 미디어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한 단면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미 정치권에서 페이스북 광고를 줄이는 데에는 우선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조치가 그 이유로 꼽힌다.
애플이 작년 4월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차단하면서 페이스북으로서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칼슨 이사도 "아이폰의 개인정보 보호 변경"으로 페이스북이 정치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도구로서 덜 유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IMGE' 역시 애플의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페이스북 광고 집행을 줄인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민감한 주제에 대한 맞춤형 광고를 자체 금지한 것도 이유다.
페이스북은 올해 1월부터 정치, 인종, 건강, 종교, 성적 지향 등의 주제에 대해 세부적인 맞춤형 광고 옵션을 없애기로 했다.
트위터 등 다른 소셜 미디어들이 2019년부터 정치 광고를 하지 않았으나, 페이스북은 그동안 이를 방관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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