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3달러(1.84%) 오른 배럴당 9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2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틀간 상승률도 4%에 달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긴축 속도를 주시하고 있다. 연준의 공격적 긴축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가 원유 수요를 급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수준과 일치한다. 다만 연준이 향후 금리 결정에 있어 누적된 긴축 효과와 정책 시차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4%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한때 0.94% 하락한 110.394까지 밀렸다.
다만 원유 거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는 시간에 마감했다. 이후 달러화는 낙폭을 축소했다.
미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유 수요를 자극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더 많이 줄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8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재고는 311만5천 배럴 줄어든 4억3천680만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만 배럴 줄어드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125만7천 배럴 줄었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42만7천 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각각 90만 배럴, 8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는 130만 배럴 증가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 기대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고, 당국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점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중국 정저우시 당국은 정저우시의 폭스콘 공장 주변 지역을 이날 정오부터 7일간 폐쇄하기로 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자 이같이 조치한 것이다.
PVM의 스티븐 베녹 애널리스트는 "경기 둔화와 중국의 코로나19 우려에도 공급 부족이 단기적으로 수요 우려보다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올해 유가가 세자릿수 영역으로 진입해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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