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인정하나…보우소나루, 대법원에 "끝났다" 언급(종합)

입력 2022-11-03 16:38   수정 2022-11-03 16:54

대선 패배 인정하나…보우소나루, 대법원에 "끝났다" 언급(종합)
결과 공식 승복은 아직…부통령은 "우리는 졌다" 깨끗이 인정
보우소나루 지지층, 곳곳서 '부정선거 항의' 시위 이어가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유한주 기자 = 대선 후 며칠째 결과를 공식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최근 사법부에 "끝났다"며 사실상 패배를 시인한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법원에서 만난 대법관 7명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당시 함께했던 대법관 중 한 명인 에지손 파킨 연방선거법원장이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끝났다, 그러므로 앞을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결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에게 1.8% 포인트 차이로 뒤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직 대외적으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틀간 침묵을 지키던 그는 1일 판사들과 만나기 전 2분 길이의 짧은 연설을 통해 "헌법을 계속 준수하겠다"며 권력 이양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룰라 당선인에 대한 당선 축하 등 대선 승복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전자투표기기의 신뢰성에 다시 한번 의문을 제기하는 등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도, 그렇다고 공식 불복하지도 않는 모호한 태도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아미우통 모랑 현 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선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dpa 통신은 현지 매체 '오글로보'(O Globo)를 인용, 모랑 부통령이 2일 "더 징징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우리는 선거에서 졌고, 항의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랑 부통령은 또 "선거에 부정행위는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온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및 그의 지지층과도 상반된 입장을 취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전부터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특히 전자투표기기의 신뢰성을 놓고 꾸준히 의문을 제기해왔는데, 이는 지금처럼 패배했을 때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한 정지작업이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일부 강성 지지층은 개표 뒤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대규모 시위까지 벌이는 상황이다.
시위대는 브라질 전역에서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차량 통행을 막은 채 "룰라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 중이며, 부정선거를 해결하기 위한 군부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현지 인터넷 매체 G1에 따르면 경찰은 2일 기준 브라질 전역에서 시위 688건을 해산시켰다. 경찰에 접수된 도로 봉쇄 신고도 150건에 이른다.
이와 관련,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고속도로 봉쇄는 브라질 국민의 이동할 자유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자제를 요청하면서도 광장을 비롯한 다른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시위는 "민주주의의 일부"라고 덧붙였다고 dpa는 전했다.
evan@yna.co.kr,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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