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출생아 수 1만5천명 아래로…다문화 출생 비중 1년 새 6.0%→5.5%로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작년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간 다문화 출생아 수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1만5천명을 밑돌았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과 결혼이민자·귀화자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출생아는 1만4천322명으로 전년(1만6천421명)보다 12.8% 감소했다.
감소 폭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26만600명) 수가 전년 대비 4.3%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다문화 출생이 특히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연간 다문화 출생아 수가 1만5천명 아래로 줄어든 것도 2008년(1만3천443명) 이후 처음이다.
전체 출생아 대비 다문화 출생아 비중은 5.5%로 전년(6.0%)보다 0.5%포인트 내려갔다.
이로써 다문화 출생아 비중은 2015년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과 작년 입국 제한 조치 등이 이뤄지면서 다문화 혼인이 줄어들면서 다문화 출생도 함께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첫째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결혼생활 기간이 2년 미만인 다문화 부모의 비중(49.3%)은 전년(60.8%) 대비 11.5%포인트 낮아졌다.
최근에 새로 결혼해 아이를 갖는 다문화 가정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3천926건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 감소는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34.6%)에 이어 2년째 이어졌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7.2%) 역시 전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 10건 가운데 6건(62.1%)은 외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결혼이었고, 이외 외국인 남편(22.0%), 귀화자(16.0%)의 순이었다.
다문화 결혼을 한 외국인·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중국(23.9%), 베트남(13.5%), 태국(11.4%) 순으로 많았다.
반면 외국인·귀화자 남편의 출신 국적은 미국(9.4%)이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경우 45세 이상(27.7%)이 가장 많았고, 다문화 혼인을 한 아내는 20대 후반(26.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8.2%), 인천·충남(8.0%) 순으로 높았으며, 세종(4.2%), 대전(5.1%) 순으로 낮았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8천424건으로 전년보다 3.0% 감소했다.
다문화 사망자는 2천528명으로 1년 전보다 6.4% 증가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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