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행복경제연구소 분석…"공시율 코스피 83%·코스닥 25%"
"글로벌 ESG 정보공시 의무화 추세…국내 기업도 역량 갖춰야"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올해 국내 시총 200대 기업 중 약 70%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적극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동을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중 올해 10월까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총 143개사(코스피 133개사, 코스닥 10개사)로 공시율 71.5%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공시율은 각각 83.1%와 25.0%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공시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통계 포털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한 기업은 2020년 38개, 작년 78개에 그쳤지만 올해는 10월까지 123개사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공시율을 살펴보면 자동차 부품업이 100%로 가장 높았고, 비금융지주·물류업(88.2%), 은행·증권·카드업(87.5%)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가 많은 엔터테인먼트(50%), 제약·바이오업(45.5%) 등은 공시율이 낮았다.
최근 글로벌 ESG 관련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유럽연합 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을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는데, 3개 지침 모두 늦어도 2024년까지 공시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도 2025년부터 자산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될 예정이다.
연구소는 "지금까지 ESG 공시는 기업의 자율영역이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ESG 정보공시가 표준화·의무화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기업 가치의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정보공시 역량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을 위해 채택하고 있는 ESG 성과 분석 기준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 미국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기준 등 4가지가 가장 많았다.
올해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중 4개 기준을 모두 채택한 기업은 71개사였고, 3개를 채택한 기업은 34개사, 2개는 20개사였다. 1개 기준 이하는 18개사였다.
지난해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설치한 시총 200대 기업은 140개사로 조사됐다.
지난 8월 개정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여성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한 기업은 100개였다.
연구소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발간 자체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진정성·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ESG 경영의 기회와 위험을 균형있게 알려야 한다"며 "보고서에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목표가 전략, 사업모델, 지배구조 등에 어떻게 반영되는 지를 포괄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e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