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앱 '캄'·배달전문 '고퍼프' 등 스타트업도 몸집줄이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경기 침체 우려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스타트업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스트라이프의 패트릭 콜리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직원의 14%를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이프는 미국에서 페이팔과 경쟁하는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다. 지난해 100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가장 비싼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
콜리슨은 메모에서 인플레이션과 다가오는 경기 침체 우려, 높은 금리, 에너지 충격 및 더 줄어든 스타트업 자금 지원 속에서 감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요소들은 "2022년이 다른 경제 환경의 시작을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영진이 2022년과 2023년에 인터넷 경제가 얼마나 성장할지, 언제 운영비가 급격하게 증가할지를 잘못 판단하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스트라이프는 비상장기업으로 정확한 직원 수는 알려지지 않지만 현재 8천명 수준으로 1천100명가량이 해고될 것이라고 미 CNBC방송은 전했다.
명상 및 수면, 휴식 관련 앱으로 잘 알려진 스타트업 '캄'(Calm)도 최근 약 400명의 직원 중 90명을 해고하며 20%의 인력을 줄였다.
코로나19 기간 급성장했던 배달 전문 스타트업 '고퍼프'도 전 세계 직원의 10%인 1천500명가량을 해고했다.
스트라이프의 구조조정은 빅테크들이 경기 침체 우려로 비용 절감을 위해 채용 동결과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구글, 아마존, 애플이 신규 채용 동결과 비용 축소를 통해 지출을 억제하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스냅챗 운영사 스냅은 인력의 20%가량을 줄였고 넷플릭스와 리비안 등도 해고를 단행한 바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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