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은 캐나다 시민권자로, 범행 당시 미국에 불법체류 상태였다고 미 당국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를 공격했던 데이비드 데파페가 미국에 불법체류 중이었다며 추방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데파페는 지난달 28일 펠로시 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한 뒤 폴 펠로시를 둔기로 폭행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집에 들어갔다가 혼자 있던 남편을 공격했으며, 펠로시 의장을 인질로 삼으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폴 펠로시는 두개골 골절로 수술을 받고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연방과 주, 지역 법 집행기관들에 데파페가 석방되기 전에 통보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추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CNN은 "추방은 형사 사건이 종결된 이후 일어나기 때문에 현재로선 이 사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다만 당국은 피의자가 유죄 판결과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추방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음모론을 신봉하는 사람으로 알려진 데파페는 캐나다 국적으로, 지난 3월 초 캘리포니아주와 멕시코 국경 지역의 산 이시드로를 통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관광이나 사업차 미국을 방문하는 캐나다인은 비자가 필요 없으며, 이 경우 6개월간 체류할 수 있다. 데파페의 경우 이미 6개월이 지났다.
데파페는 살인미수와 노인 폭행, 주거침입, 위험한 둔기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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