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한미일 3국 결속 보여주고 억지력 강화하려는 의도"
외교부 "확인해줄 사항 없어…각급서 긴밀한 소통 지속 예정"
(도쿄·서울=연합뉴스) 김호준 박성진 특파원 김지연 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이 이달 중순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이례적인 빈도로 발사하고 있고 조만간 7차 핵실험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짐에 따라 북한에 대한 한미일의 결속을 보여주고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한미일 3국은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 중이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지난 6월 말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약 5개월 만이 된다.
한미일 정상 간에 단기간에 회담을 거듭해 위기감을 공유하고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한미일은 한미·미일 양자 연합훈련을 자주 실시하면서 가시적인 형태로 대북 억지력과 대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선 그런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확인하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미일 정상은 모두 이달 중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는 캄보디아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은 북핵 미사일 위협 및 지역·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위급을 포함한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요미우리도 "한일 양국은 양자 정상회담의 개최도 모색하고 있지만, 전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의 진전이 보이지 않아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 정부는 이달 중순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를 계기로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양국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는 상황을 고려해 미일 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확인하고 북한의 핵실험 문제, 대만 정세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고 귀국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이날 오찬을 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해 "한미일과 한일이 협력한다. 정상외교에서 여러 논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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