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ESG 투자 지원을 위한 제도 정비"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민선희 기자 =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앞으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4일 밝혔다.
진 사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우리금융그룹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금융 - 새 시대를 여는 자연 회복과 순환 경제'를 주제로 공동 주최한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ESG 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고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단순히 투자 금액만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그린테크, 임팩트 투자 등 자산군별 특성과 트렌드를 고려한 다양한 ESG 전략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SG 투자 고도화는 크게 주주 활동 강화와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글로벌 주주 권리 전문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주요 안건에 대해 기관투자자들과 연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임투자 협의체 활동을 통해 녹색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ESG 콘퍼런스를 통한 국내 투자자들과의 정보 공유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외 책임투자 확산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마크 매콤 블랙록 최고고객책임자(CCO)도 이날 화상으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동종업계 대비 탈 탄소할 준비가 잘 돼있는 기업을 잘 골라내는 것이 블랙록의 액티브 투자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넷제로(6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경제로의 질서정연한 전환은 우리 경제와 고객사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20년간 질서정연한 전환에 성공한다고 가정했을 때, 아무것도 안 했을 때보다 국내총생산(GDP)이 25%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콘퍼런스 축사를 통해 ESG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 정비를 지속해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경제·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ESG 투자 동력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가치를 지지하는 지속가능한 금융은 더 나은 미래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투명한 정보 기반의 공시제도를 정비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2025년부터 코스피에서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공시 세부 사항을 구체화하는 한편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글로벌 공시지정 기준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ESG 투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평가를 강화하고, '그린 워싱'(위장 환경주의) 방지를 위해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 활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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