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모그' 뉴델리, 초교 휴교령…초미세먼지 기준 50배↑(종합)

입력 2022-11-04 16:13  

'최악 스모그' 뉴델리, 초교 휴교령…초미세먼지 기준 50배↑(종합)
공사중단·트럭 진입 제한 후속 조치…"중학교 야외활동도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세계 최악 수준의 겨울철 대기오염이 본격화하자 당국이 초등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 NDTV 등 인도 매체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총리는 이날 "대기 오염이 악화하고 있어 5일부터 초등학교의 문을 닫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질이 개선될 때까지 중학생의 학교 야외 활동도 금지된다"며 "필요하다면 홀짝제 등교제 등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일부 학교들은 이미 야외 체육 수업을 일시 중단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 대해 환경운동가인 빔렌두 자는 트위터에 "공기질지수(AQI) 500 이상에서 숨을 쉬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일부 어린이는 이미 폐질환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델리 당국은 공사 중단 등의 조치도 도입했다.
전날에는 수도권대기질관리위원회(CAQM)가 트럭의 뉴델리 시내 진입을 막으라고 정부 당국에 지시했다.
이 조치에 따르면 필수품을 운반하거나 압축천연가스(CNG) 또는 전기로 움직이지 않는 일반 트럭은 뉴델리 진입이 제한된다.
인도의 트럭은 대부분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데다 매우 낡아서 대기 오염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뉴델리의 대기질은 지난달 말부터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전날 뉴델리의 일부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750㎍/㎥ 수준까지 육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안전 권고 기준이 15㎍/㎥ 이하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준의 50배까지 대기질이 악화한 것이다.
뉴델리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펀자브주 등 북부 지역 추수 잔여물 소각과 축제 관련 폭죽 연기, 난방·취사용 폐자재 소각으로 인한 독성 물질 확산, 저감 장치 없는 발전소·공장 및 노후 차량 매연 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스모그에 시달린다.
이와 관련해 부펜더 야다브 인도 환경부 장관은 지난 2일 트위터에 "누가 델리를 가스실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야당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야다브 장관은 야당 보통사람당(AAP)이 집권한 펀자브주의 논밭 연소가 많이 증가했고 역시 AAP가 집권 중인 델리주가 대기오염 대응에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케지리왈 주총리는 이날 "펀자브 지역의 논밭 소각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며 다만 우리가 펀자브주의 정부를 구성한 지 이제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만큼 잔여물 매립용 기계 확보 등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1년의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업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수헬 세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델리에서 발생한 대기 오염은 인류에 대한 범죄나 다름 없다"며 "책임의 총체적 붕괴"라고 한탄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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