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센터 "7분꼴로 발생…중·러·이란 등 정부 연계 단체 소행"
"사무실·가정서 구식 공유기 사용 많아 공격에 취약"
![](https://img.wowtv.co.kr/YH/2022-11-04/PEP20170628068201003_P2.jpg)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사이버 공격에 의한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지속되는 호주에서 7분에 한 번꼴로 사이버 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 사이버 보안 센터(ACSC)는 지난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에 랜섬웨어 등을 이용한 사이버 범죄 피해 신고가 총 7만 6천 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7분에 한 건씩 범죄가 일어나는 것으로 1년 전보다 13% 늘어난 수치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를 합성한 단어로,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컴퓨터를 사용불능 상태로 만드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해커들은 이를 이용해 상대방 컴퓨터를 불능 상태로 만든 뒤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곤 한다.
ACSC는 지난해 사이버 공격의 절반 이상이 개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호주 주요 인프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이버 공격도 95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주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10%를 담당하는 공기업 CS에너지가 공격당하기도 했다.
ACSC는 이들을 공격한 해커 중에는 중국이나 러시아, 이란 정부와 연계된 단체들도 상당수 있었다며 이들이 사이버 공간을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범죄로 인한 손해도 커지고 있다. ACSC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로 인한 비즈니스 손실은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사이버 범죄에 당했을 경우 중소기업은 평균 3만9천 호주달러(약 3천520만 원)의 손해를 입었고 중견기업들은 평균 8만8천 호주달러(약 7천940만 원), 대기업은 평균 6만2천 호주달러(약 5천600만 원)의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
호주가 특히 사이버 범죄에 취약한 것에 대해 보고서는 일반 가정과 사무실에서 구식 공유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술과 관련 인력이 부족한 것 역시 사이버 범죄에 취약한 요소다.
이 때문에 호주 기업을 표적으로 한 각종 해킹 범죄는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호주 2위 이동통신사 옵터스가 해킹당해 고객 98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호주 최대 건강보험 회사인 메디뱅크와 대형 온라인 쇼핑몰 마이딜도 사이버 공격을 당해 수백만 명의 고객 정보가 빠져나가기도 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