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줄인 해외공장…SK온, 4분기엔 영업적자 탈출할까

입력 2022-11-0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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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줄인 해외공장…SK온, 4분기엔 영업적자 탈출할까
3분기 적자 폭 크게 줄어…수율·환율이 흑자전환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 업계에 훈풍이 불어오는 가운데 업계 후발주자인 SK온이 올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나란히 3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SK온은 여전히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SK온의 3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분기 첫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등 긍정적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3분기 매출 2조1천942억원, 영업손실 1천3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9천62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도 전 분기(3천266억원)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특히 SK온의 3분기 EBITDA는 94억원으로 분기 첫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EBITDA는 이자비용이나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의미하며, 흔히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판가 조정 협의 등을 통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SK온이 당초 목표로 세운 올해 4분기 흑자전환, 내년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K온은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한 뒤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2분기 모두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3분기에는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특히 낮은 수율(양품 비율)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배터리 양산 체제에서 사업성을 확보하려면 90% 이상의 수율이 나와야 하는데 그동안 만족할 만한 수준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품질 결함이 발생하면 그만큼 물량을 재생산해야 해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SK온은 수율이 낮은 해외 공장에 숙련된 인력을 파견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집중했고, 수율도 정상 범위에 가깝게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진선미 SK온 배터리기획실장은 지난 3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작년부터 본격 가동 중인 미국 1공장, 헝가리 2공장 수율이 안정되고 있고, 메탈을 비롯한 원가 상승은 고객사들과 판가 조정 협의 중"이라며 "이런 노력의 성과로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SK온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수율을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은 신규 공장 수율 안정화에 달렸다"며 "현재 중국, 미국, 유럽 등 3개 대륙에 신규 공장을 다수 건설하고 있어 모든 공장의 수율이 안정화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흑자전환을 위한 또 다른 변수로는 환율이 꼽힌다.
SK온은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달리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효과를 누리진 못했기 때문이다.
SK온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은 현대기아차인데, 원화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달러 강세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SK온의 영업이익 흑자전환 여부는 환율에 달렸다"며 "다만 내년 매출에서 미국과 유럽 고객용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환율 영향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SK온의 4분기 흑자전환은 어렵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내년 흑자전환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1공장과 헝가리 2공장의 가동률 및 수율이 점차 정상 궤도에 진입하며 실적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신규 가동될 공장들의 초기가동 비용 등으로 4분기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온의 적자 폭 축소는 긍정적이지만, 강달러에 불리한 구조는 아쉽다"고 평가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추가적인 달러 강세 가능성이 높지 않고, 기존 양극재·메탈 외에도 구리·알루미늄·동력비 등도 판가에 전가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수익성 제고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내년 2분기부터 SK온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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