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 전략폭격기 배치 계획에 이어 中과 군사적 긴장 높아질듯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이 호주에 6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최신 대형수송기 20여대를 판매하기로 잠정 승인했다.
최근 미국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를 호주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 중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이번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져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을 위시한 국가들과 중국간 군사적 긴장이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에 따르면 국무부는 지난 2일 호주에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C-130J-30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 24대(총 63억5천만달러·약 9조원)를 FMS(해외군사판매)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을 잠정 승인했다.
이번에 판매되는 수송기에는 미사일 경보시스템, 열 추적 미사일 대응책, 항공기를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기타 장비 및 기술들이 장착될 예정이다.
호주는 이 수송기 구매를 통해 노후 수송기를 대체함으로써 군의 수송능력을 개선할 방침이다.
DSCA는 국무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대(對)호주 수송기 판매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균형을 깨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수송기 판매계획은 의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앞서 일부 외신은 미국이 호주 북부의 틴달 공군기지에 B-52 전략폭격기를 배치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는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장거리 전략폭격기의 호주 배치에 대해 "이 지역에서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반발했다.
호주 군 당국은 미국 전략폭격기의 호주 순환배치는 지난 1980년대 이후 늘 있었던 훈련이었다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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