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선거 이길 수 있다…남편 괜찮아질 것"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남편 피습 사건 이후 처음으로 나선 공개석상에서 오는 8일 치러지는 중간선거 투표를 독려했다고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역 시민 활동가들과 회합한 펠로시 의장은 "사람들은 내게 '어떻게 해야 기분이 나아지겠냐'고 묻는데, '투표하라!'고 답하고 싶다"며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가 하는 일은 단지 선거에서 이기려는 것만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민주주의가 투표에 부쳐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이유로든 사람들은 낙관적이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있다고 말한다"며 "나는 그런 사람을 전혀 마주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남편에게 지지의 뜻을 보내는 사람들에게도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의 남편 폴 펠로시는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한 괴한에 의해 둔기로 폭행을 당해 머리 등을 다쳐 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받았다.
펠로시 의장은 남편의 부상은 "정말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긴 여정이 되겠지만 그는 잘 견뎌낼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폭행 사건의 범인 데이비드 데파페는 지난달 31일 폭행 및 납치 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나,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데파페는 침입 당시 케이블타이와 덕트 테이프 등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펠로시 의장과 대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폴 펠로시를 협박했다.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가지고 있던 둔기로 폴 펠로시를 가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데파페의 재판을 맡은 판사는 펠로시 의장의 딸 크리스틴 펠로시와의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는 점을 당사자들에게 알렸으나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크리스틴 펠로시도 이날 공판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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