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부상' 칸 파키스탄 전 총리 "회복되면 시위 재개"

입력 2022-11-05 13:53  

'총격 부상' 칸 파키스탄 전 총리 "회복되면 시위 재개"
현 총리 등 퇴진 요구…전국선 지지자들 대규모 시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유세 도중 총격 부상을 입은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건강이 회복되면 곧바로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는 행진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고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매체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칸 전 총리는 전날 입원 중인 라호르의 병원에서 가진 TV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른발을 깁스하고 휠체어에 앉아 환자복 차림으로 연설에 나선한 칸 전 총리는 "나는 총알 4방을 맞았다"며 "계획된 공격이었으며 총격범은 두 명이었다"고 피격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공격 발생 전날 이미 암살 계획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종교적 극단주의를 앞세운 그들은 나를 신성모독으로 몰아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앞서 칸 전 총리는 지난 3일 펀자브주 와지라바드 지역에서 유세 트럭을 타고 집회하던 도중 괴한의 총격에 정강이를 맞고 수술을 받았다.
당시 그는 조기 총선과 셰바즈 샤리프 현 총리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는 행진 시위를 이끌고 있었다.
크리켓 스타 출신으로 2018년부터 정권을 이끈 칸 전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망가진 경제 회복에 실패하고 부패 척결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오다 지난 4월 의회 불신임으로 퇴출당했다.
칸 전 총리는 이날 이번 총격의 실질적인 배후는 정부라며 4명이 암살을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총격 직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암살 시도의 배후로 샤리프 총리, 라나 사나울라 내무부 장관, 정보국(ISI)의 파이살 나시르 소장 등을 꼽았다.
그는 "이들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지속하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칸 전 총리에 대한 피격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 곳곳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라호르에서는 시위대가 타이어를 태우고 경찰에게 돌을 던지며 거리를 휩쓸었다.
남부 대도시 카라치에서도 칸 전 총리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이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쐈다.
정국이 혼란으로 치닫자 유혈 충돌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와지라바드에서 일하는 의료인 타히룰 카마르는 로이터통신에 칸 전 총리는 추가 시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더 많은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부는 칸 전 총리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고 무책임하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파키스탄군 홍보기관인 ISPR은 전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군 기관과 장교에 대한 무고와 중상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칸 전 총리가 총격 배후 중 한 곳으로 지목한 정보국은 군 산하 기관이다.
과거 쿠데타를 일으키기도 했던 파키스탄군은 현재는 정계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여전히 파키스탄 정치·사회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집단으로 꼽힌다.
칸 전 총리도 군부의 비호 아래 총리로 당선됐지만 이후 양측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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