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가구 이상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 12.3대 1
지역서 시세 주도하는 대장주 역할…"부지 한정돼 몸값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한 가운데서도 1천 가구가 넘는 대단지는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에서 분양한 323개 단지 중 47개 단지는 1천 가구 이상 규모였다. 이중 약 70%에 해당하는 33개 단지(컨소시엄 포함)는 시공 능력평가 15위권 안에 드는 건설사 브랜드 단지다.
이들 단지에서 일반분양으로 모집한 3만5천160가구에는 총 43만2천551건이 몰려 1순위 평균 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1순위 평균 경쟁률(8.22대 1)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반면 1천 가구 미만 분양 단지는 6.47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지난달 부산 부산진구 일원에 분양한 양정자이더샵SKVIEW(2천276가구)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58.88대 1이었고, 올해 4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1천535가구)도 80.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돌입하면서 시장 침체기에도 가격 방어에 비교적 강한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커진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단지 아파트 매매가는 지역 평균을 웃도는 가격에 형성돼 시세를 주도하는 '대장주' 역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운정신도시 아이파크(3천42가구)의 3.3㎡당 가격은 지난달 기준 2천502만원으로, 파주시 평균(1천233만원)을 2배 이상 웃돈다.
안양의 대장주 아파트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1천459가구)도 3.3㎡당 4천173만원으로 안양시 평균인 2천612만원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면서, 아파트의 규모가 단지의 미래 가치나 안정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떠오르고 있다"며 "여기에 1천 가구 이상 대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한정된 만큼 희소가치도 높아 향후 몸값 상승 여력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4분기(10∼12월)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1천 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총 28개 단지, 4만2천561가구다. 지역별로 수도권(13개 단지·1만9천27가구), 5대 지방 광역시(9개 단지·1만5천750가구), 기타 지방(6개 단지·7천784가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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