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 완화 불가피" 관측…위안화 가치는 하락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 당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소식에도 중국 증시가 7일 강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정밀 방역'을 강조하는 등 부작용을 완화하는 세부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지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23%, 선전성분지수는 0.38% 각각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59분 현재 2.52% 뛰었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59% 급등했다.
당초 지난 5일 중국 국가질병통제국이 방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방향을 고수하되 방역을 정밀화·과학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술·부동산주 상승에 힘입어 반등했다.
당국이 정밀 방역을 강조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통제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보건당국의 발언이 제로 코로나 정책 철회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을 완전히 꺼트리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규제 완화가 현실화하지 못했지만 정책 당국 내부에서 방역 규제 완화에 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의미 있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점진적인 규제 완화는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이 내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 그룹 전략가들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철회되고 경제활동이 전면 재개되면 중국 증시가 2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제로 코로나 완화 소문이 퍼지고 중국 당국이 이를 부인하는 움직임이 반복되면서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가중되고 있다.
나머지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9% 상승한 2,371.79에 마쳤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도 1.21% 상승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1.51% 올랐다.
아시아 각국 통화 가치는 등락이 엇갈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0원 내린 1,401.2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0.67엔 오른 147.29엔을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하락해 중국 증시와 반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같은 시간 전장보다 0.0647위안 오른 7.2498위안이며, 역외 위안 환율은 0.0709위안 상승한 달러당 7.2574위안이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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