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주원 송은경 기자 = 헨리 페르난데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회장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유의미한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며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페르난데즈 회장은 최근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우리금융그룹 공동주최 국제콘퍼런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전 정부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논의를 시작했고 선거 공약의 일부이기도 했으며 현 정부 또한 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유의미한 조치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지난 6월에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등재되지 않은 분명한 이유"라며 "내년에 지수 편입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진전을 이뤄야 한다.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긍정적인 점은 현 정부와 이전 정부 모두 주식시장에서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집중해왔다는 점"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그로 인한 잠재적 이익 또는 결과는 국가의 승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한국이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해선 "첫 번째 문제이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전세계 주요 금융 중심지의 현물시장에서 한국 원화를 거래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문제들로는 30년 된 증시 등록 절차 개선,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물 이전 능력 등을 언급했다.
한국은 2008년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외국인 요구 조건을 충분히 충족하지 못해 2014년 관찰대상국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이후 관찰대상국 명단 복귀를 위한 논의가 정부 차원에서 본격화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현 민주당 대표)는 공약으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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