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국의 남극 연구기지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 왕래가 일시 중단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남극 맥머도 기지 상주인력 993명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9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현재 확진자 64명이 각자 방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 증상은 경미한 편이다. 이번 감염 사례가 어떤 바이러스 변이에 해당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재단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맥머도 기지로의 외부 방문을 향후 2주간 중단할 방침이다. 다만 보건·안전 조치를 위한 필수적인 왕래는 계속 허용된다.
재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맥머도 기지 직원들에게 KN95 마스크를 항시 착용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번 집단 발병으로 현재 진행 중인 연구 프로젝트에 차질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55년 설립된 맥머도 기지는 남극 최대 규모 기지로, 미국이 남극에서 수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의 물류 허브 역할도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과학자들은 기후학과 천체물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남극에서는 2020년 12월 칠레 연구 기지에서 일하는 민간인과 군 관계자 등 10여 명이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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