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KT·현대차·포스코홀딩스 순 처분 규모 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주요 대기업이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면서 올해 자사주 처분 규모만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매출 상위 기준) 상장사 270곳을 조사한 결과 이중 82곳이 올해 1∼10월 자사주를 취득·처분했다.
올해 자사주 처분 규모는 5조1천191억원으로, 2020년 4조796억원, 2021년 4조5천230억원에 이어 증가 추세다.
자사주 처분 목적별로는 소각이 전체의 51.3%인 2조6천25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020년 1조586억원, 2021년 2조3천517억원과 비교해 늘어났다.
이어 신규 사업 확대 등을 위한 사업제휴 목적이 1조4천918억원(29.1%)으로 집계됐다.
임직원 보상 목적 처분은 7천351억원(14.4%)이었다. 2020년 2천503억원에서 지난해 1조1천48억원으로 급등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대비 33.5%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KT[030200]가 7천5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KT는 사업 제휴 강화를 위해 7천459억원 규모의 주식교환(현대차[005380] 4천456억원·현대모비스[012330] 3천3억원)을 했으며,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약 4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이어 현대차(6천557억원), 포스코홀딩스(6천291억원), 현대모비스(4천103억원), 카카오[035720](3천110억원) 순으로 올해 자사주 처분 규모가 컸다.
202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누적 처분 규모로는 SK텔레콤[017670]이 2조1천776억원(소각 1조9천660억원, 임직원 보상 2천11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1조5천494억원)와 신한지주[055550](1조516억원)가 뒤를 이었다.
올해 500대 기업 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3조6천1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4조6천642억원보다는 1조623억원(-22.8%) 감소했으나 지난해 3조4천84억원보다는 1천935억원(5.7%) 증가했다.
올해 자사주 취득 규모는 신한지주(3천억원)가 가장 많았고, 셀트리온[068270](2천758억원)과 삼성물산[028260](2천464억원)이 뒤를 이었다.
2020년부터 누적 취득 규모로는 포스코홀딩스(1조원), 현대차(8천17억원), 미래에셋증권[006800](6천639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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