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롯데케미칼[011170]이 올해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일으킨 가운데 9일 주가가 하락하다 강세로 돌아서며 출렁거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4% 상승한 17만5천원에 마감됐다.
장중 16만3천원까지 내려가며 하락 폭을 키웠으나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가 유입되며 상승 반전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으로 3분기 매출 5조6천829억원, 영업손실 4천2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9% 증가했으나,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수요가 감소했고,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내렸지만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으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증권[016360]은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19만5천원으로 하향하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현대차증권[001500]과 BNK투자증권은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각각 20만5천원에서 19만5천원으로,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내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4분기에도 영업손실 5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영업손실 70억원)를 밑돌 것"이라며 "래깅 효과 등은 소멸하겠지만 약세가 지속해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4천876억원을 지출했고,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지분 인수를 위해 내부자금 1조원과 외부 차입금 1조7천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최근 자금 조달 시장의 경색을 고려하면 차입이 가능할지 다소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업황은 최저점을 지나고 있으나 내년 1분기까지 의미 있는 회복세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금조달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보수적인 의견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추가적인 실적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롯데케미칼에 대한 기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유지한 하나증권의 윤재성 연구원은 "지금보다 시황이 더 악화하더라도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유럽 등 지역의 설비가 가동 중단돼 공급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롯데케미칼의 이익 개선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개선의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내년 상반기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 가능성으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며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인 전지 소재 수소, 리사이클 플라스틱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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