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과 이란 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교착되면서 양측의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러시아의 안보 분야 고위 대표가 이란을 방문해 주목되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사무총장 격)가 8일 저녁(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 알리 샴하니의 초청으로 테헤란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지에서 샴하니 서기와 회담하는 것을 비롯, 이란 정치·경제 분야 고위인사들과도 만나 양자 관계 발전 및 국제 협력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란 국영 이르나(IRNA) 통신이 전했다.
파트루셰프 서기의 이란 방문에는 러시아 정부의 경제 관련 부처 관리들도 동행했다.
양국 안보 분야 고위 대표 간 회동은 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 복원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루어져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은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이란과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고 한때 타결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협상 의제에 대한 입장차로 현재는 교착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으로 긴밀한 양자 관계를 유지하며 대서방 공조를 과시해온 러시아와 이란은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CNN 방송은 지난 4일 이란이 러시아에 추가 핵물질 및 핵연료 확보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지원할 핵연료는 이란의 원자로 가동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이른바 '브레이크아웃 시간'을 단축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브레이크아웃 시간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농축우라늄을 확보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이란은 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들며 러시아군에 공격용 드론(공격기)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미 약 400대의 이란제 드론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 시설 및 민간인 공격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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