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못 살겠다"…유럽 곳곳서 대규모 파업·시위 잇달아

입력 2022-11-10 01:14  

"고물가에 못 살겠다"…유럽 곳곳서 대규모 파업·시위 잇달아
그리스·벨기에서 일일파업…교통편 차질 빚고 경찰과 일부 충돌도
에너지난 해결·임금인상 요구…프랑스·스페인·영국서도 파업 예고



(런던·브뤼셀·파리=연합뉴스) 최윤정 정빛나 현혜란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쇼크와 물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파업과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수도 아테네와 북부 테살로니키 등 주요 도시에서는 9일(현지시간) 공공부문과 일부 민간부문 근로자들이 고물가에 항의하고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일일 파업에 돌입했다. 수천 명이 거리에서 가두행진도 벌였다.
그리스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 노동자총연맹(GSEE)이 주도한 이날 파업 여파로 그리스 인근 섬을 오가는 페리는 물론 상당수 항공편이 취소됐다.
정부 기관도 문을 닫고 국공립 학교도 휴교하는 한편 언론인들도 다수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살로니키에서는 가두행진 중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대응하는 등 일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같은 날 벨기에에서도 3대 노조가 다수 부문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일일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1년 새 가스 가격이 130% 급등했고, 전기 요금과 휘발유 가격은 각각 85%, 57% 급등했다며 임금인상 및 에너지 가격 인하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벨기에에서 이러한 대규모 파업은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다.
총파업에 라이언 에어 등 유럽 저가 항공 노선의 주요 관문인 벨기에 서남부에 있는 샤를루아 공항은 이날 하루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브뤼셀 국제공항도 최소 60%가량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 외에 지하철, 버스, 트램 등 대중교통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대체 교통편이 제한적으로 운행됐다.



프랑스는 오는 10일 교통부문 노동조합이 급격한 물가 상승에 발맞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하루 대대적인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파리교통공사(RATP)는 지하철 7개 노선이 완전히 폐쇄되고, 7개 노선은 오전 7시∼오전 9시30분, 오후 4시30분∼7시 30분에만 운행한다고 밝혔다.
파리 도심과 파리 디즈니랜드, 샤를 드골 공항 등을 연결하는 교외 노선 RER A와 RER B에서도 열차 운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스페인에서는 트럭 운송업체들이 오는 14일 파업을 예고하는 등 당분간 파업과 시위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에 본격 접어들면서 갈수록 불만이 더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0.7%(속보치) 급등하며 1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가격이 41.9% 치솟으면서 식료품 등 거의 전 분야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에서도 철도 등 공공부문에서 임금인상 요구 파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엔 간호사들이 연말부터 역대 최대규모 파업에 나선다.
영국 간호사 노조는 9일 파업 찬반 투표 결과 런던 시내 성토마스 병원을 포함해 상당수 대형 병원의 간호사들이 파업에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간호사 노조 106년 역사에서 최대 규모 파업이다. 다만 중환자실, 응급실, 암병동 인력은 유지한다.
간호사 노조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서 12% 임금인상을 요구했는데 정부 제시안은 4.75%로 차이가 컸다.
노조에 따르면 숙련 간호사 연봉은 2010년 이후 실질적으로 20% 감소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가뜩이나 심한 의료서비스 적체가 더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BBC는 잉글랜드의 병원 치료 대기자가 700만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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