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의회장악 불투명 속 FTX 유동성 문제로 위험자산 선호심리↓
머스크 매도에 테슬라 7%↓…UBS, S&P 500 지수 16% 추가하락 전망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3일간의 랠리'를 마치고 크게 뒷걸음질쳤다.
중간선거 결과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이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이 증시에서도 투매를 촉발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6.89포인트(1.95%) 떨어진 32,513.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9.54포인트(2.08%) 급락한 3,748.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3.02포인트(2.48%) 급락한 10,353.1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공화당의 승리가 유력했던 11·8 중간선거 결과가 하루가 지난 이날까지도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하면 민주당의 증세 및 재정지출 계획에 제동을 걸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원에서 끝까지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는 데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CNBC방송에 따르면 데니스 드부셔 21V리서치 사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선거 결과가 아직 불확실하지만 시장이 기대하던 '레드 웨이브'는 실현되지 않았다"며 "이는 이미 고조된 시장 변동성을 가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주요 가상화폐 폭락 사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전날 공개한 FTX 인수 의향을 접고 발을 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기술주 투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날 로블록스(-21%)와 로빈후드(-13.8%), 코인베이스(-9.5%), 줌비디오(-8.3%)가 일제히 폭락한 여파로 '돈나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테슬라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40억달러 상당의 지분을 매각한 여파로 7.2% 급락했다. 이로써 테슬라의 연초 대비 하락률은 50%에 육박했다.
시장은 다음날로 예정된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주시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이 7.9%로 9월(8.2%)보다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뉴욕증시가 내년 중반까지 16% 추가 하락한 뒤에야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UBS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아렌드 카프테인은 S&P 500 지수가 기업 이익 성장률 둔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3,200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연준은 내년 1분기까지 금리인상을 이어간 이후 피벗(정책방향 전환)에 나서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최고점에서 1.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카프테인은 전망했다.
다만 그는 S&P 500 지수가 오는 2025년 말까지는 올해 1월 전고점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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