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옥수수' 미국·멕시코 무역 갈등 뇌관 되나

입력 2022-11-10 07:28   수정 2022-11-10 10:12

'노란 옥수수' 미국·멕시코 무역 갈등 뇌관 되나
멕시코 대통령 "미국산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 확대 요청 거절"
2024년까지 단계적 유통 감축…미국 농업계에선 반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미국산 유전자조작(GM) 노란 옥수수 수입 확대 요청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노란 옥수수를 더 팔기를 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대한 국내 시장은 존재한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구매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주권을 가진 자유 국가"라고 덧붙였다.
다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 측 어디에서 멕시코 정부에 수입 확대 요청을 했는지와 수입 요청 규모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을 밝히지는 않았다. 언제 관련 논의를 했는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으로부터 연간 약 1천700만t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는 멕시코는 제초제(글리포세이트) 사용 금지와 함께 2024년까지 유전자조작 옥수수 유통을 단계적으로 줄이기 위해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관련 규정이 발효되면 미국산 옥수수 수입이 절반 정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유전자조작을 하지 않은 옥수수 확보를 위한 대안 마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이런 방침은 수개월 전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이에 대해 미국 농산물 관련 단체는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며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멕시코는 국민 주식인 토르티야의 원재료인 하얀 옥수수를 대부분 자급자족하고 있다. 다만, 곡물이나 소스, 동물용 사료 등에 쓰이는 노란 옥수수는 그간 미국산에 크게 의존해 왔다.
AFP통신은 톰 빌색 미 농무장관이 "필요하다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이용해 멕시코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며 멕시코의 유전자조작 옥수수 금지 방안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우에 따라선 다음 달 멕시코에서 열리는 북미(3국)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간 회담 의제 중 테이블 위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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