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경윳값에 사라지는 디젤차…비중 20%아래 떨어질수도

입력 2022-11-11 06:11   수정 2022-11-11 09:50

친환경차·경윳값에 사라지는 디젤차…비중 20%아래 떨어질수도
올해 1∼10월 등록비중 20.8%…승용차시장서 기피 더 심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친환경차 인기와 경윳값 급등으로 디젤차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디젤차는 한때 가솔린차를 누르고 50%에 육박하는 등록 비중을 자랑했지만, 올해는 20%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1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시장에서 디젤 신차는 28만8천888대가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6% 감소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8%에 그쳤다.
뛰어난 연료소비효율과 높은 토크로 2010년대 큰 인기를 끌던 디젤차는 해가 갈수록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2016년 87만2천890대에 달했던 디젤차 등록 대수는 2017년 82만788대, 2018년 79만2천882대, 2019년 65만6천605개, 2020년 59만5천503대, 2021년 43만23대로 줄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48%, 2017년 45%, 2018년 43%, 2019년 37%, 2020년 31%, 2021년 25%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윳값 급등이라는 변수를 만나 남은 2개월간 이러한 추세가 심화할 경우 등록 비중은 2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차 외면은 더욱 두드러진다.
디젤 승용차는 같은 기간 국내시장에서 15만1천307대가 신규 등록돼 작년 동기 22만2천382대보다 32% 감소했다.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무려 69% 급감했다.
사용 연료별 등록비중도 13%에 그쳤는데 최근 승용차를 구매한 10명 중 1명만 디젤차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디젤차 기피 현상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본격적으로 출시된 201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디젤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데 독일 폭스바겐이 배기가스양을 조작해 유죄를 받은 '디젤 게이트' 이후 기피는 심화했다.
또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경유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경윳값이 고공 행진한 것도 디젤차 수요를 끌어 내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포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경유 L(리터)당 전국 평균 가격은 1천887.96원으로 보통 휘발유(1천660.29원)보다 227.67원 비쌌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이 6개월간 이어지면서 디젤차의 가장 큰 장점인 저렴한 유지비도 사라진 셈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상용차를 제외하고 디젤 승용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전동화 전환 시기 디젤차의 멸종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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