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이 '집단 탈출'한 노동자들의 물품을 건물 밖에 버려 원성을 사고 있다고 중화망 등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고향으로 돌아간 노동자들이 기숙사에 남겨 뒀던 물품을 수거, 건물 밖에 산더미처럼 쌓아놨다.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땅바닥에 버려진 노동자들의 물품들로 거대한 쓰레기 처리장을 연상케 했다.
폭스콘의 한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해당 기사에 단 댓글에서 "옷과 가방, 액세서리, 화장품 등 기숙사에 남겨뒀던 모든 것을 내다 버렸다"며 "물건들이 한데 엉켜지고 뒤섞여 떠난 노동자들이 돌아와도 자기 물건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장 내 코로나19가 번지는 것이 두려워 귀향했다는 한 노동자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대부분 돌아갈 사람들"이라고 항의했다.
그는 또 "급여에서 매달 150위안을 공제하기 때문에 기숙사는 노동자들에게 점유권이 있다"며 "어떻게 무단 침입해 함부로 물건을 버리느냐"고 따졌다.
또 다른 노동자는 "노동자들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회사의 인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일부 누리꾼은 "신규 채용 노동자들을 채워 넣으려면 기숙사를 비울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회사를 옹호했지만, "회사가 어려울 때 떠난 노동자들에 대한 보복이자 저열한 대응"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 격리됐던 노동자들이 지난달 말 경비원들의 제지를 뚫고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많을 때는 30만여 명을 고용하는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이 공장 노동자들의 집단 이탈로 아이폰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시장조사 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이 공장 생산 차질로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200만∼300만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폭스콘은 조업 정상화를 위해 복귀 노동자들에게 500위안의 위로금(약 9만5천 원) 지급을 약속하고, 종전보다 시급을 올려 신규 노동자 모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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