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코로나19 이후 극심한 항만·물류 적체와 컨테이너 부족에 시달려온 세계 해운업계가 이제 반대로 넘쳐나는 컨테이너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컨테이너 운임 하락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각국 주요 항구 컨테이너 터미널에 빈 컨테이너가 쌓여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영국 해운 조사기관인 드루리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세계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 기준 2천773달러(약 365만원)로 지난해 9월 고점보다 73%나 급락했다.
드루리에 따르면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 세계 주요 항로에서 예약된 컨테이너선 운항 가운데 14%가 취소된 상태다.
특히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컨테이너 수요가 급증할 시기임에도 컨테이너가 남아도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온라인 컨테이너 물류 플랫폼인 독일 컨테이너 익스체인지의 크리스티안 로엘로프스 최고경영자(CEO)는 컨테이너 보관 장소가 충분치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여기에 재고 컨테이너가 추가로 풀리면 컨테이너 보관 장소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탈리아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업체인 소게세의 안드레아 몬티 CEO도 컨테이너 보관 장소가 이미 포화상태라고 소개했다.
그는 밀라노 컨테이너 터미널의 경우 이미 보관 장소가 꽉 차서 신규 보관계약 요청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매업체들이 늘어난 재고로 골치를 썩이면서 올해는 연말 화물운송 성수기가 실종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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