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 매수에 힘입어 2,500에 바짝 다가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1일 2,483.16으로 마쳐 일주일 전보다 5.74%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하루만 빼고 줄곧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9월 29일부터 매수에 나서 6조3천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는 2조6천400억원이다.
시진핑 3연임에 따른 미중 갈등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국 증시에서 중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한국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9월(8.2%)은 물론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7.7% 올랐다.
이에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 5%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0.50%포인트, 내년 1월과 3월에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기준금리를 연 5% 수준에서 인상 사이클을 멈출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주(14∼18일)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위원들의 발언과 기초여건(펀더멘털) 흐름에 관심을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강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다"며 "근원물가 둔화를 통해 방향성 전환이 확인되자 연준을 둘러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약해져 정책 전환 기대감이 번졌다"고 설명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다음 달에 0.75%포인트 금리를 올릴 명분은 약해졌다"며 "시장에선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 폭에 주목하면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지표 호조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연장될 것"이라며 코스피 주간 변동 폭으로 2,370∼2,520을 제시했다.
그는 "다만, 이번 랠리가 실적 전망 하향,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상승과 동반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승 흐름이 더 이어질 수 있겠으나 연준에 대한 경계심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침체 가능성은 더 고조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아래와 같다.
▲ 15일(화) = 중국 10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미국 10월 생산자물가
▲ 16일(수) = 미국 10월 산업생산·소매판매
▲ 17일(목) =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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