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산 곡물·비료 수출 합의를 연장하기 위한 협상이 러시아의 참여 중단 통보로 중단됐다가 11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알렉산드라 벨루치 제네바 유엔 사무소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배포한 설명 자료에서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과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이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베르시닌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벨루치 대변인은 "이번 논의를 통해 러시아에서 생산된 식량과 비료가 세계 시장으로 원활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봉쇄되면서 혼란에 빠진 세계 식량 시장을 정상화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협정 체결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은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흑해 3개 항구를 통해 수출이 재개됐다. 협정 당시 우크라이나산 곡물뿐 아니라 러시아산 곡물·비료도 수출을 정상화하기로 하자는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의 복잡한 대러시아 제재 구조로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이 여전히 제약을 받아 수출이 원활하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러시아는 이런 수출 장애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으면 오는 11월 19일이 시한인 곡물 수출 협정을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측의 입장을 반영하는 방안과 함께 곡물 수출 협정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다가 러시아가 지난달 29일 협상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논의가 멈췄다. 당시 러시아는 영국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드론 16대로 크림반도의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는 점을 협상 참여를 중단한 사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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