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13개 협력국 공군과 통합 임무…"전투력 신속 투입할 능력 보유"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이란이 곧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미국이 이란을 경고하는 차원에서 중동 지역에 전략폭격기를 전개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미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에 배치된 제2폭격비행단 소속 B-52H 폭격기 2대가 13개 협력국 공군 전력과 통합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미국이 동맹 및 협력국과 함께 공군력을 신속히 전개해 중동 지역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음을 과시하는 게 목적이었다.
마이클 쿠릴라 중부사령관은 "중부사령부는 우리 파트너와 함께 공중에 상당한 규모의 전투력을 매우 신속하게 투입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지상과 해상에서도 마찬가지로 전력을 투입해 어떤 도전도 단호하게 상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고위 국방부 당국자는 B-52H 폭격기가 미 본토에서 중동까지 비행한 것은 이란을 겨냥한 무력 시위라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계획 중이며 그 대상은 에너지 시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수천명의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에 대한 위협 증가도 감지하고 있다.
올해 이란과 연계된 무장단체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과 동맹군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해 지난 8월 24일 미군이 시리아에 있는 이란 관련 군사시설을 보복 타격하기도 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주 군의 경계 태세를 격상했다.
역내 배치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의 대응 시간을 단축하고 군 기지에 공격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또 공군기지에 배치된 전투기가 표적이 되지 않도록 다른 장소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역내 국가와 협력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중부사령부는 쿠릴라 사령관이 최근 한 주 동안 바레인,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예멘의 국방 수장과 일대일로 만나 지역 안보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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