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브라질·멕시코 등 3개국 정상은 불참…초청국 정상 등 대거 참석
발리에 군경 1만8천명 배치…지진 등 자연재해 대비한 특별군도 편성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40여 명의 국가 원수급 인사들이 행사 개최국인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 지원단장인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 조정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G20 국가 중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등 3명이 불참한다고 밝혔다.
루훗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떠날 수 없는 국내 문제가 있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패하며 새 정부에 권한을 이양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히 설명하지 않았다.
3명의 정상이 빠지지만 오는 15일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와 사전 행사로 이날 개막한 전 세계 경제계 지도자 협의체인 '비즈니스20 서밋'(B20) 회의에는 G20 국가 외에도 다양한 국가 원수급 인물들이 참석한다.
우선 스페인과 네덜란드,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정상들이 초청국 자격으로 발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아프리카연합개발기구와 아세안, 카리브공동체, 태평양제도포럼 등 지역별 협의체의 의장국 자격으로 세네갈과 수리남, 캄보디아, 피지 정상들이 G20에 참석한다.
잠비아와 앙골라, 남수단, 덴마크의 정상과 막시마 네덜란드 왕비를 비롯해 유엔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등 주요 국제 기구 위원장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장 등도 이 기간에 발리를 찾을 예정이다.
여기에 B20 서밋을 위해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기업 총수, 최고경영자(CEO), 협회장, 대표단장 등 수백 명의 주요 인사들이 발리에 들어왔거나 들어올 예정이다.
전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발리에 총집결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각종 보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 태세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만8천여 명의 군경을 배치했으며 군함 12척과 헬기 13대, 전투기 4대, 정찰기 1대, VIP용 항공기 1대, 화물기 2대 등을 배치했다.
또 행사장 인근에 안면인식용 카메라 등 1천700여 대의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했다.
특히 지진이나 쓰나미, 화산 폭발 등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특별 작전군도 편성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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