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3년 내 다시 매입 가능 조건…손실 1천억원 추정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자동차업체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러시아 내 사업 중단을 결정한 일본 자동차업체 소유의 합작회사 지분을 1유로(1천357원)에 매입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14일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러시아 내 자동차 생산 중단을 선언한 일본 마쓰다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합작공장 지분을 사업 파트너인 러시아 자동차업체 솔레르스에 1유로에 매각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거래에는 마쓰다가 향후 3년 안에 매각 지분을 다시 매입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달 24일 이러한 내용의 합의에 서명했다.
마쓰다는 러시아 시장 철수와 사업 지분 양도로 8천200만 달러(1천여억 원)가량의 막대한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마쓰다는 2012년 솔레르스와 블라디보스토크에 합작공장을 설립한 뒤 일본에서 들여온 부품으로 마쓰다6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X-5, CX-9 등을 생산해왔다.
지난 한 해 이곳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2만9천여 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후 서방 제재로 부품 조달 등이 어려워지자 지난 4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또 사태 장기화로 공장 가동 재개가 어려워지자 지난 9월부터 솔레르스 측과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극동 지역 매체 프리마메디아는 솔레르스가 마쓰다를 대신해 향후 중국 업체와 자동차 생산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솔레르스 측은 "우리는 마쓰다로부터 합작공장 지분을 사들인 뒤 새로운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을 내년부터 다시 가동할 것"이라며 "관련 당국으로부터 지분 거래에 필요한 모든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마쓰다 외에 일본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등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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