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저소득 국가에서도 값싸게 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WHO는 '세계 당뇨병의 날'인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인슐린 접근성을 끌어올릴 방안을 제시했다.
11월14일은 WHO와 국제당뇨병연맹이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 및 치료를 촉진하기 위해 1991년 '세계 당뇨병의 날'로 지정한 날이다.
당뇨병은 혈액 내 포도당이 지나치게 높아져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 질병이다. 방치할 경우 손·발가락 절단, 시력상실에 심하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당뇨병연맹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세계 성인 당뇨 환자는 4억2천만명 이상이다. 2045년이면 6억2천900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연맹 측은 경고했다.
문제는 치료제인 인슐린이 100년 전에 개발됐고 공급량도 적지 않지만 가격이 여전히 비싸 저소득 국가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WHO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슐린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공급을 촉진하는 방안에 힘을 싣기로 했다.
우선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및 생산 기반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의약품 연구 및 제조 역량을 갖춘 나라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생산에 적극적이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만큼 이런 역량을 높여주는 지원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바이오시밀러를 각국이 판매하도록 승인할 때 적용되는 규제 정보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불필요한 규제를 간소화함으로써 당뇨병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생산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WHO는 이를 위해 최근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평가에 관한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밖에 혈당계를 비롯한 당뇨병 관련 의료기기가 원활하게 조달되도록 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제시하기로 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