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폭동 뒤 영구정지…1심서는 올해 5월 패소
"제재는 당파적 검열…미 역사·법 근본원칙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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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되살려 달라며 연방항소법원에 항소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미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작년 1월 6일 미국 의회의사당 폭동 당시 지지자들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이틀 후 트위터 계정이 영구정지됐다. 그는 퇴출 조치가 부당하다며 작년 7월에 소송을 냈으나 올해 5월 1심에서 패소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입수해 공개한 96페이지짜리 항소 서면에 따르면 트럼프 등 원고 측은 트위터의 계정 퇴출 조치가 "명백하게 당파적인 검열"이며 "미국 역사와 법에 깊이 뿌리내린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 즉각 계정을 부활시키라고 요구하면서 건당 최대 10만 달러의 손해배상과 가처분 조치 등도 함께 청구했다.
항소장에서 원고 트럼프 측은 대다수 사람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이 때때로 진실로 밝혀지는 경우가 있다며 자신을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에 비유했다.
트럼프 측은 또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승패가 부정선거로 뒤바뀌었다는 생각이 "올바른 것이거나, 적어도 토론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작년 초 계정이 영구정지될 때까지 자기주장을 알리는 수단으로 트위터를 즐겨 사용했으며, 퇴출 당시 8천8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 후로는 '트루스 소셜'이라는 소셜 미디어를 만들어 선전 도구로 쓰고 있다.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일론 머스크는 인수계약 체결 후인 올해 5월에 "트럼프 계정 정지는 옳지 않은 실수였다"며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되살려 주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항소장은 샌프란시스코 소재 미국 제9구역 항소법원에 제출됐으며, 원고에는 트럼프 본인뿐만 아니라 미국보수연합(ACU)과 다른 유권자들이 포함돼 있다. 피고는 트위터와 잭 도시 전 트위터 CEO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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