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중국과 경제·무역·민수용 원자력 등의 분야 협력 원해"
시 주석, 유럽정상과 집권 3기 두번째 회담…대유럽 관계 개선 박차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 유지, 미국과 차별화한 유럽의 자주적 대중국 정책 등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날 오전 마크롱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했다.
회담에서 시 주석은 "양측은 쌍방향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며 국제 경제·무역 규칙과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프랑스가 유럽연합(EU)의 독립적이고 긍정적인 대중국 정책을 계속 추동하길 바란다"며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진정한 다자주의 수호, 식량 및 에너지안보 등 영역에서 프랑스와 공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확고히 추진하고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려 노력하는데, 이는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직면해 프랑스는 중국과 상호 존중, 평등 및 호혜 정신을 계속 유지하고 고위급 대화를 긴밀히 하며, 경제·무역, 항공 및 민수용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길 원하고, 중국 기업이 프랑스에 와서 합작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프랑스가 중국과의 다자 차원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식량 위기, 생물다양성 보호 등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응하길 원하며 유럽-중국 간의 대화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촉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평화회담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약속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회담은 시 주석이 지난달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거쳐 집권 3기를 시작한 이후 유럽 정상과 가진 두 번째 양자회담이다.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는 지난 4일 베이징에서 회동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악화한 유럽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을 집권 3기 외교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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