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최근 남태평양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에 맞서 군 전력 강화에 나선 호주방위군(ADF)이 병력 부족 위기에 봉착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5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전날 민간 공공정책 싱크탱크 '시드니연구소'(SI) 강연에서 국방력 강화가 시급한 실정임에도 ADF 병력 충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호주는 작년 9월 미국·영국과 새로운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체결하고 핵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남태평양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에 맞서 국방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향후 10년에 걸쳐 잠수함·미사일·호위함 등 새로운 전략 자산 구매에 2천700억 호주달러(약 243조원) 예산을 배정한 상태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ADF의 실전 능력과 무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영국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정예군이 이들 나라에서 각각 핵잠수함 운용과 가상 적국을 겨냥한 합동 '워게임' 훈련 등에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무기 체계를 운용할 인력 확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군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말스 장관은 "호주가 추구하는 새로운 전략에 맞는 신규 병력 충원이 지지부진하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젊은이들의 직업관을 반영한 모병 활동과 경쟁력 있는 처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ADF 병력은 7만7천명으로 적정 인력 기준으로 4천명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ADF는 향후 20년 간 1만8천500명 이상의 병력을 충원할 방침이지만 실제 모병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호주 국방부는 지난 8월 성 소수자(LGBTI)·여성·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입대를 적극 장려할 방침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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