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물가 크게 낮아져…전문가 "본격 완화는 내년 초 돼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 등에서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인도의 월간 물가지수도 3개월 만에 6%대로 떨어졌다.
인도 국가통계국은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7%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9월 물가지수 7.41%보다 0.64%포인트(P) 떨어진 수치로 7월(6.71%) 이후 3개월 만에 7% 아래로 내려선 것이다.
인도의 물가는 올해 4월 7.79%까지 올랐지만, 휘발유·경유 세금 인하, 곡물 수출 제한 등의 조치 덕분에 5월 이후 하락하다가 7월 단기 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하고 있었다.
10월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의 40%를 차지하는 식품 물가가 7.01%를 기록, 9월 8.60%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와 관련해 금융 당국은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4%에서 5.9%로 0.5%p 올리는 등 지난 5월 이후 1.9%p의 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전반적인 인도 경제는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의 경기 둔화 상황과 비교하면 선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인도 경제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3.5%로 각각 -0.6%와 0.4%에 그친 미국이나 중국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거뒀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증시 센섹스 지수도 14일 종가 61,624를 기록, 연초보다 4%가량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간 갈등 등 지정학적 불안정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 추세는 어느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SBI 뮤추얼펀드의 이코노미스트 남라타 미탈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인도의 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내년 2월까지는 6.5% 언저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회계연도(해마다 4월 시작)가 돼야 의미 있는 수준으로 누그러질 것 같다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