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공포에 전국 주택가격 13년10개월 만에 최대 하락

입력 2022-11-15 14:00   수정 2022-11-15 16:32

금리 공포에 전국 주택가격 13년10개월 만에 최대 하락
지난달 서울·수도권도 금융위기 2008년 12월 이후 낙폭 최대
전국·수도권 아파트값은 역대 최대 하락…전세도 약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금리 인상과 거래 침체 등의 여파로 전국 주택 가격 하락 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커졌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역대 최대 하락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1% 떨어졌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0.77%)과 수도권(-1.02%) 주택 종합 매매가도 전월보다 낙폭이 확대되며 역시 2008년 12월(-0.78%, -1.17%) 이후 최대폭으로 내렸다.
이 가운데 경기도는 전월 대비 1.10%, 인천은 1.29% 떨어져 월간 하락 폭이 1%를 넘었다.
최근 주택시장은 금리 인상 지속으로 매수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물'만 일부 거래되며 가격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아파트는 서울이 이달 1.24% 떨어지면서 하락률이 1%대로 올라섰다. 2008년 12월(-1.73%)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각각 1.20%, 1.52% 떨어지며 월별 기준으로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하락했다.
정부가 최근 이달까지 세 차례에 걸쳐 규제지역을 풀었지만 지난 9월 말 조정대상지역 등에서 풀린 5대 광역시와 지방은 각각 주택 가격이 0.88%, 0.55% 내리며 전월(-0.64%, -0.35%)에 비해 내림 폭이 확대됐다.
규제지역 해제도 뾰족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전세 가격도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주택 종합 전셋값은 서울이 0.96% 내려 전월(-0.45%)의 거의 2배 수준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인천(-1.36%)과 경기(-1.39%) 역시 전월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최근 거래 절벽으로 집이 팔리지 않자 전월세로 돌려 내놓는 물건이 급증하고 있고,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 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 물건이 적체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42% 떨어져 역시 전월(-0.67%)의 2배 이상으로 낙폭이 커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 월간 하락률은 2009년 1월(-1.74%)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다.
월세는 오름폭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종합 월세 가격은 전월 대비 전국이 0.05%, 서울이 0.09% 올라 전월(각 0.10%)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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