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에서도 쉬지 않고 이웃들에게 희망"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올해 네 번째 희망나눔인상에 서울 용산구의 무료 급식소 '하나님의집' 유연옥 원장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유 원장은 27년간 어려운 이웃에게 대가를 받지 않고 음식을 제공해 왔다.
그는 30년 전까지 소규모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던 중 갑자기 찾아온 하반신 마비를 극복하기 위해 종교활동에 매진했다고 한다. 병세가 나아지던 1996년의 어느 날 용산역에서 쓰러진 할아버지에게 식사를 내어준 것을 시작으로 무료급식 활동을 이어왔다.
유 원장은 "우연히 시작하게 된 활동이 벌써 27년이 됐다"며 "매일 점심, 저녁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을 보면 하루도 음식 대접을 거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용산역 광장에서 무료급식을 해오다 주변이 개발되며 근처 허름한 공간을 겨우 얻어 매일 음식을 조리해 대접하고 있다. 유 원장의 선행을 본 이웃들도 식사 시간이면 주차장을 내주는 등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유 원장의 아들도 일을 그만두고 무료급식 활동에 합류했다. 입소문을 듣고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어려운 이웃은 늘어나는데 유 원장의 체력이 하루가 다르게 부쳐 도움이 필요했다고 한다.
유 원장은 즐겁게 식사하고 돌아가는 이웃들을 보면 힘든 것보다 협소한 장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더 큰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살아있는 한 계속 무료급식 활동을 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이웃과 따뜻함을 나누는 활동에 참여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쉬지 않고 나눔 활동을 하며 이웃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상을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희망나눔인상은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데 기여한 사람(단체)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기간에도 쉬지 않고 나눔 활동을 벌인 이들에게 상을 주고 있다. 재능기부로 어려운 이웃 주거환경을 개선해온 '바오밥목공전문학원' 등이 상을 받았다.
재단은 홈페이지(www.ktgf.or.kr)에서 올해 희망나눔인상 후보자의 사연과 함께 수상자를 추천받는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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