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애리조나 주지사 선거서 트럼프 지지후보 또 '낙마'

입력 2022-11-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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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애리조나 주지사 선거서 트럼프 지지후보 또 '낙마'
현지 언론, 공화당 레이크 후보 0.8%p차 패배 예상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 아래 2022년 중간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공화당 극우 인사가 격전지에서 또 낙마했다.
CNN, NBC방송 등은 이날까지 진행(98%)된 애리조나 주지사 선거 개표 결과 49.6%를 득표한 공화당 캐리 레이크 후보가 50.4%를 득표한 민주당 케이티 홉스 후보에 0.8%포인트 차이로 낙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투표 1주일 만에 나온 결과를 두고 두 후보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홉스 후보는 트위터에서 "민주주의는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며 "애리조나 주민들께 감사하다. 여러분의 주지사가 될 수 있어서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낙마가 예상된 레이크 후보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그가 방송사 예측에 대해 남긴 트윗은 "애리조나 주민들은 딱 보면 BS를 알아본다"는 한마디가 전부였다. BS는 헛소리(Bullshit)를 뜻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CNN과 인터뷰 했을 때도 혹시 패배하는 경우 결과를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끝까지 답변을 피한 적이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지역 방송국 앵커 출신인 레이크 후보는 지난해 소속 방송사에 사표를 던지고 주지사 선거운동에 몰두해왔다.
AFP통신은 레이크 후보에 대해 "주류 언론·정치권에 대한 냉소로 정치적 자산을 쌓았다"며 "TV로 친숙한 얼굴에 트럼프식 정치 스타일을 결합,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외치는 공화당 강경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실제로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면서 대선 당시 본인이 주지사였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레이크 후보는 본거지인 애리조나를 넘어 미 전역에서 MAGA 성향 극우 정치인으로 널리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던 극우 성향 후보들이 대거 낙선했다. 미시간, 네바다주, 조지아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 후보가 모두 고배를 들었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에서도 극우 성향 후보들의 패배가 이어졌다.
애리조나도 한때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곳이었으나 민주·공화당의 접전 양상이 계속됐고 주지사까지 민주당에 빼앗기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레이크 후보의 낙선에 대해 극우 성향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와, 저들이 캐리 레이크한테서 선거를 빼앗아갔다. 정말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흔들리는 입지에도 곧 재선 도전을 공식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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