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수복 지역 전력시설 파괴…"러시아, 추위를 무기화했다"

입력 2022-11-15 16:04   수정 2022-11-15 18:34

우크라 수복 지역 전력시설 파괴…"러시아, 추위를 무기화했다"
최근 되찾은 헤르손 지역 등…우크라, 서방에 설비지원 긴급 요청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되찾은 우크라 남부 헤르손주 지역과 인근 지역의 에너지 시설이 거의 파괴되면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우크라이나 전력회사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망 회사 '우크르에네르고' 대표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헤르손주의 (드니프로강) 우안 지역과 (이웃) 미콜라이우주 상당 지역에 전력을 공급해온 에너지 시설이 사실상 전파됐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지역의 에너지 시설은 더는 남아있지 않는다"면서 "무게가 250t에 이르는 변압기 2개가 폭파됐고, 계전실·가압실·축전실 등이 추가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헤르손주의 드니프로강 우안 지역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서 수복한 곳이며, 미콜라이우주는 헤르손주와 이웃한 지역이다.
쿠드리츠키 대표는 인근 지역의 전력을 이들 지역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외국 파트너들에 설비 지원을 긴급히 요청했고 폴란드와 프랑스가 지원 약속을 했다고 소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하면서 추위를 무기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군이 최근 수복한 헤르손주 주도 헤르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연설에서도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 점령자들이 모든 주요 인프라를 파괴했다"면서 "헤르손시와 헤르손주의 모든 핵심 시설에 지뢰가 매설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헤르손에는 전기도 통신도 인터넷도 TV도 없다"면서 "점령자들은 모든 것을 의도적으로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의 발전소와 변전소, 배전소 등을 미사일과 드론(무인공격기)으로 집중 공격해오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전날에도 헤르손주와 미콜라이우주, 하르키우주, 오데사주 등 우크라이나 7개 지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해 우크라의 항전 의지를 꺾으려는 전술을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겨울철이 시작되는 가운데 일반 화력발전소(TES)는 물론 전력과 난방을 동시에 제공하는 열병합발전소(TETS)를 타격해 전력 및 난방시스템을 붕괴시킴으로써 우크라이나 정부와 주민에 대한 부담과 고통을 가중시키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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