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G20 열리는 발리서 정상 회동…폴란드 대통령·나토 총장 통화
백악관 "나토에 대한 방위 약속 철통…폴란드 조사 적극 지원·지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최재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 미사일 피격과 관련해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긴급 회동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국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 발리에서 긴급회의를 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각각 통화를 하고 진상조사에 대한 전폭 지원 방침 등을 밝혔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2명의 국민이 희생당한 두다 대통령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며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한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의 조사와 관련해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제안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방위) 약속은 철통같다고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또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적절한 다음 조치를 결정하는 데 그들과 그들의 팀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폴란드 미사일 피격 보도 이후 사태를 파악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나토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분명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보도에 대해 알고 있고 확증할 정보가 없다"며 "안보 약속과 관련해 우리는 나토 영토의 마지막 1인치도 수호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어떤 세부 내용도 확인할 수 없다"며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확인한 다음 적절한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을 러시아에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폴란드는 이와 관련해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 나토 조약 4조 발동을 검토하고 군 대비태세 격상을 발표했다.
나토 조약 4조는 '동맹국은 영토 보존,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때마다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다른 회원국이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할 수 있다고 규정하는 나토 조약 5조와는 구별된다.
두다 대통령은 16일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제일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현재로선 누가 폭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께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셰보두프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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