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 만에 6.3% 올라…매달 연간 물가상승률 신기록 경신 중
수도 내 국립병원 레지던트들도 월급 인상 요구하며 "못 살겠다" 시위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남미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이 연 88%에 달하면서 매달 연간 물가상승률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15일(현지시간) 지난 10월 한 달간 소비자물가 6.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88%가 급등했으며 2022년 10개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76.6%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100%의 물가상승률을 전망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인플레이션은 이제 특별한 뉴스도 아니라는 말까지 나온다.
10월 물가상승률 6.2%를 기록한 베네수엘라를 제치고 간발의 차이로 중남미 최고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의 10월 물가 상승을 이끈 품목은 통신비(12.1%), 전기·가스비(7.5%), 식당 및 호텔(7.4%), 보건(7.1%) 그리고 교육(7.1%) 등이었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11일 '공정한 가격'이라 명명한 물가 안정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공정한 가격'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1천800여 개의 생필품 가격을 120일 동안 동결함과 동시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00여 개의 회사가 생산하는 그 외 3만여 개의 제품 가격을 120일 동안 4%만 인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도 로렌소 LCG 컨설팅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 수치는 긍정적이지 않고 이젠 '공정한 가격'프로그램의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지만 물가상승률이 단기적으로 월 6% 바닥을 깰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현지 매체 암비토에 말했다.
고공행진 하는 물가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빗발치고 있다.
각종 노조 및 시민단체에 이어 이번에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병원 레지던트들이 근무환경 개선과 월급 인상을 요구하는 촛불시위까지 포함하여 22일간의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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