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와중에 우크라 인접국 폴란드에 미사일 '쾅'…국제사회 발칵

입력 2022-11-16 11:44   수정 2022-11-16 21:10

G20 와중에 우크라 인접국 폴란드에 미사일 '쾅'…국제사회 발칵
우크라 국경 6㎞ 밖 마을 피격에 2명 사망…서방 정상들 '긴급회담'
아직 발사지는 알 수 없어…바이든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 같지는 않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대적인 폭격을 가하는 와중에 인접국인 폴란드의 국경지대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에 모여 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서방 정상들은 긴급 회동을 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지금으로선 이 미사일을 누가 쐈는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날아왔을 개연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정보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폴란드 외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0분 루블린주 흐루비에슈프군 프셰보두프 마을의 농작지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프셰보두프 마을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6㎞ 떨어져 있다.
이날 러시아는 키이우와 르비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12개 지역에 대규모 미사일 공급을 벌였다.
폴란드 현지 매체는 미사일 공격으로 농기계가 뒤집혀 있고 거대한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는 모습 등을 보도했다.

지역 주민은 CNN에 "발사체가 마을 상공을 가로지를 때 '쉬익' 하는 무서운 소리가 났다"고 증언했다.
폴란드는 긴급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하고 전투군과 응급출동 당국의 대비 태세를 격상시켰다.
폴란드 정부는 미사일이 어디서 발사됐는지, 구체적인 기종은 무엇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폴란드 정부는 미사일이 러시아제로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폴란드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러시아제 미사일이 폴란드로 날아온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선 누가 이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피격 직후 이 미사일이 러시아제라고 주장하며 러시아 책임론을 꺼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사일의 궤도를 봤을 때 러시아에서 발사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쏜 지대공 미사일이 폴란드로 잘못 떨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영토인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서방 우방국들은 기민하게 움직였다.
나토 회원국들은 나토 조약 4조를 발동할지 검토에 나섰다. 나토 조약 4조는 회원국이 안보를 위협받는 경우 상호 협의를 즉각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침 발리에 모여 있던 나토,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AP통신은 참모들이 취침 중이던 바이든 대통령을 깨워 관련 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폴란드 조사에 미국이 전적으로 지원하고 돕겠다"며 "나토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다시 확인한다"고 썼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6일 나토 대사들을 긴급히 소집해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모든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토는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동맹들이 긴밀히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G20 정상회의에서 관련국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프랑스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극도로 조심스럽다"며 "모든 정보를 분석할 때까지 아무런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역시 긴급히 관련 보도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폴란드·나토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제임스 클리버리 외무부 장관은 밝혔다.
역시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도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라트비아의 크리샤니스 카린슈 총리는 이튿날인 16일 안보 상황을 분석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르마스 레인살루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나토는 당연히 마지막 1인치까지 영토를 수호할 것이다. 집단 방위를 위한 에스토니아의 노력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신중한 서방국의 대응과 달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를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정례 연설에서 "오늘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연합국의 영토를 타격해 사람이 죽었다"며 "매우 심각한 긴장고조"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폴란드 피격 사건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폴란드의 언론·당국 등은 '러시아' 미사일이 프셰보두프 마을에 떨어졌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상황을 고조시키려고 고의로 도발하는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근처에는 아무런 타격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폴란드 언론이 보도한 현장 사진에 대해서는 "프셰보두프 마을 상황은 러시아 무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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