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 차관보 "연준, 내년 금리인상 기조 유지…경기 침체 우려"

입력 2022-11-16 11:37  

미 전 차관보 "연준, 내년 금리인상 기조 유지…경기 침체 우려"
"12월 FOMC는 빅스텝 전망…강달러는 양면적 측면 있어"
"한국 통화정책 잘 해내고 있어…경제 더 개방되면 급속한 발전"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미국 재무부 차관보와 국제금융협회 회장을 지냈던 찰스 달라라 파트너스 그룹 이사회 의장은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달라라 의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에서 '글로벌 복합 경제 위기 진단'을 주제로 열린 웨비나에서 "아직은 물가안정을 확보해야 할 때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대에 들어갈 때까지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달라라 의장은 최근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7.9%)를 하회한 7.7%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인플레 숫자가 하방으로 들어가지 않나 얘기하지만 아직은 강력하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인플레 압박은 결국 노동시장으로 흘러간다. 그러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관련해서는 "자이언트스텝[289220](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보다는 빅 스텝(한 번에 0.5%p 금리인상)일 것으로 본다"면서 "연준이 너무 일찍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우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는 고집이 세다"면서 "연준이 인플레 기대치를 먼저 조정한 뒤에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유럽은 경기침체 확률이 높고 미국도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문제나 에너지 및 원자재 시장 영향을 봤을 때 성장은 침체되고 인플레 영향은 계속 받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완전히 없지는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금융시장에서 높은 부채율을 가져가는 것이나 초저금리나 마이너스 금리에 익숙해져버렸다"면서 "금융시장을 현실에 맞춰가는 상황에서 향후 몇 년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달라라 의장은 최근의 강달러 기조는 미국의 인플레 압박을 수출하는 것인 만큼 전 세계에 큰 위험부담이 될 수 있으며, 미국 제조업 입장에서는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는 양면적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위험이 미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이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글로벌 거래소 중 하나인 FTX가 파산신청한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묻자 "투자자와 시장참여자, 규제 담당자 입장에서 암호화폐 시장 속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규제 담당자는 시장 개입 당위성을 얻게 됐으며, 암호화폐 근원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이라는 큰 진전을 이루는 데 있어 근원가치를 확보하는 장치가 있어야 하고 매우 투명하게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펀더멘털과 리스크 관리, 규제와 같은 요소가 담보돼야 한다.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조언을 묻자 "통화정책을 견조하게 전문적으로 잘해오고 있고, 부채관리나 코로나19 관리도 잘하고 있다"면서 "투자 개방이 많이 이뤄졌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다. 더 개방된 경제로 간다면 급속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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