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환자와 침상 공유…"제때 진료 받지 않아 입원 속출"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선 병원에서 병상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16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에 위치한 일부 주요 병원들의 경우 입원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병상을 공유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박마이 병원의 경우 15㎡의 입원실에 설치된 6개의 침대를 병상당 2명이 공유하고 있다.
다른 종류의 감염병 전용 병실에도 뎅기열 감염자들이 대거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열대질환병원은 최근 들어 하루에 최대 20명까지 뎅기열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다.
또 응급실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뎅기열 감염자다.
이와 관련, 의료 전문가들은 "증상이 있는데도 신속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아 입원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많다"면서 "이틀 넘게 열이 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게 좋다"고 당부했다.
하노이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1만700여명이 넘는 뎅기열 환자들이 나왔는데 이는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3.5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최근 들어 감염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무려 1천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3∼14일의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한 국가는 브라질(191만657명)이며 베트남(14만5천536명)과 필리핀(8만2천597명)이 뒤를 이었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1998년에 뎅기열이 대유행하면서 30만명의 감염자가 나오고 이중 400명이 숨졌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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