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영국 학생 5명 중 1명이 장기 결석 중이고, 홈스쿨링 학생은 3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사회정의센터(CSJ) 조사 결과 영국 학생 총 900만 명 가운데 200만 명에 가까이가 학교에 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영국 교육부 지난해 가을학기 수업 일수 가운데 10% 넘게 결석해 장기 결석자로 분류한 학생은 167만 명으로, 한 해 전과 비교해 무려 82%나 늘어났다.
홈스쿨링 학생은 8만1천 명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 34%나 증가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2배 이상 늘어난 곳이 있다고 CSJ는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전 800∼900명 정도였던 홈스쿨링 학생 수가 지금은 1천300∼1천400명으로 늘어났고, 어떤 곳에서는 "거의 3배 가까이 늘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CSJ는 "현재 홈스쿨링 학생 중 절반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학교가 문을 닫은 뒤 학교를 아예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영국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이탈리아를 제외한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더 오랜 기간 학교를 폐쇄했고, 이로 인해 2020년 1월부터 2021년 7월 사이 영국 학생들은 출석 일수의 44%를 채우지 못했다.
지방 교육당국자들은 CSJ와의 심층 인터뷰에서, 학생들 중 일부는 문 닫았던 학교로 다시 돌아가기를 꺼리고, 일부 저소득층가정은 아이들을 집에서 가르치려 한다고 말했다.
또 홈스쿨링 학생 중 다수는 학교에 다닐 때부터 출결이나 행동발달 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CSJ는 보고서에서 장기 결석자로 분류된 아이들에게는 장기적으로 부정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결석 학생은 동급생들과 비교할 때 상급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학교를 마친 뒤 일자리를 얻지 못할 확률이 3배 이상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앨리스 윌콥 CSJ 교육 담당관은 "학교 교육의 위기"라며 "일부는 집에서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정부나 지역 교육 당국은 이들 아이들에 신원이나 이들의 현재 상태에 관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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